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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게시판 상조회사 직원명함과 인쇄물이 내 앞에
2008-05-27 23:59:21
이상한상조 조회수 5732
요즘 장례식은 아주 간편하게 치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정의례준칙과 각박한 사회에서 부모를 잃은 슬픔을 가질 여유조차 없는 현대인들은 형식이나 모양새에 얽매이지 않고 간편하고 저렴한 장례절차를 선호하고 있는 성향이 강해서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장례절차는 간소화되어도 정성마저 그리하면 안되는 데, 편한 세상에 사는 우리들은 최소한의 장례절차나 집안의 풍습도 무시한 채, 매월 몇만원의 돈으로 부모님의 장례를 상조회사 직원들에게 맡겨버리고 있습니다.

얼마전 친구부친의 장례식에 참석하였다가, 상조회사 직원들의 등장에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친구 아버님이 오토바이 퀵서비스회사 임직원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온통 앞뒤로 상조회사 이름과 전화번호가 노랗게 적힌 상의를 입은 남정네들이 득세를 하고 있었습니다.  소위, 조문객 서빙을 하고 있었지만 “오토바이 헬멧”만 없다 뿐이지 영락없는 퀵서비스 직원들이었습니다.

문득, 정신이 들어 주위를 돌아보니 도우미 아줌마도 앞치마에 커다랗게 적힌 상조회 홍보문구가 있었고 고인의 영정사진 옆에는 상조회사 깃발이 놓여있고, 근조 꽃바구니에도 상조회사 이름이 적힌 리본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심지어, 종이컵, 나무젓가락 포장지, 숟가락통에 까지 광고판이었습니다.

그들이 제공한다는 장의차량, 부의록....예외는 아니였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느 새 상조회사 직원명함과 인쇄물이 내 앞에 놓여있었습니다. 


부모님을 잃은 유족의 슬픔을 나누어 가지며, 조용하고 근엄하게 고인의 명복을 빌어야 할 자리에 지하철광고판처럼 도배를 하여버리는 상조회사!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정도 홍보를 하게 해주면 오히려 돈을 받고 장례식 대행을 의뢰하여야 될 듯합니다.  자기돈 내고, 자기 부모님 장례식을 상조회사! 그들의 홍보시장으로 내주고 있는 친구녀석의 슬픔이 가련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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