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4 작은연못 詩 到禪 宋基浩
연못을 하나 두었습니다
상조뉴스라는 작은 연못을 하나 두었습니다
연못에는 붉은 잉어들이 노닐고 있습니다
누군가 먹이를 주면
잉어떼들이 순식간에 모여들어 뿌려진 먹이를 먹고 흩어집니다
상조뉴스라는 작은 연못은
이미 다단계꾼들이 몰려와 붕어떼처럼 노닐고 있습니다
누군가 먹이감이 되어
와글와글에 들어와 주어야 하는데
일부러 쌈질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데
아무도 들어와 먹이감이 되어주지 않습니다
상조뉴스라는 작은 연못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도 잘합니다
게시글 올리고 댓글 달고
그 댓글에 답글 달고 그 답글에 또 댓글 달고
그러다 해가 늬엿늬엿지면 말없이 사라집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빈손들고 허송세월 보내다
죽음이 눈앞에 와서야
허둥지둥 삶을 준비하지만
어쩌랴!
이미 지나간 세월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