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80%가 화장장 직행 예상

장례문화는 산자와 죽은 자의 연결고리에서 일어나는 제반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국내의 많은 사람에게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나 역사적 사실 등으로 인해 심정적으로 먼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들의 장례는 인구학적인 측면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우리가 관심을 두고 보아야 할 반면교사이기도 하다.
 
홍콩이 750만 명 인구에 장례식장이 7개소인데 비해 일본의 경우 규슈지역의 키타규슈시 인구가 2021년 3월 31일 현재 94만 명인데 비해 장례회사가 40여개소, 장례식장이 약 100여개소이다. 세계에서 가장 장례업의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의 일본 장례업을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세계에서 제1위의 초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장례는 코로나 발생 전에도 조문객의 감소 등으로 인해 장례음식 매출의 현격한 감소와 제단규모의 소형화 등 장례의 간소화가 진행되어 왔다. 지난 11일자 일본 주간포스트에 따르면 코로나 19 발생 이후 일본의 장례는 계속되는 장례의 간소화 영향으로 고인의 영전 앞에 스님 등 종교인의 참석 없이 장례식을 치르지 않고 화장장으로 고인을 모시고 가는 직장의 비율이 80%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장례는 인생의 마지막 「예식」이지만 최근 몇 년간 점점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일본은 인구의 초고령화로 전국적으로 가족장례나 가족이 세상을 떠난 지 하루 만에 장례를 치르는 1일장 등 돈을 들이지 않는 장례식이 최근 TV 광고에 빈번히 등장하면서 일반인들의 「장례 상식」 도 크게 바뀌고 있다.

도쿄의 장례회사 사장들에 의하면, 「코로나이후  앞으로의 장례식은  더욱 더 간소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반응이며,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해서, 그리고 「장례식에 참석하는 조문객의 숫자가 감소」 하다 보니 조문객에 대접하는 식사도 90% 정도 없어졌다」고 하며 「참석자가 적다 보니 영구차도 준비하지 않는 경우(침대차 사용)가 늘었다」고 한다.

일본의 장례 통계. 1일장(5.2%)과 가족장(40.9%)을 합치면 절반에 달한다.
일본의 장례 통계. 1일장(5.2%)과 가족장(40.9%)을 합치면 절반에 달한다.

오사카시에  위치한  야나기야 칸논 오사카 별원· 타이쇼사찰의 준조라 아키히로 주지스님은 「코로나19로 인해 「스님에게 독경을 의뢰」하는 회수도 줄어들고 있다」라고 한다.

예전에는 가족이 세상을 떠나면 사망 당일 자택에서 독경을 시작해 사흘에 걸쳐 고인을 위해 독경을 올렸지만 요즘은 독경을 생략한 1일 장례가 늘고 있으며 게다가 유족들이 장례식도 생략하는 「직장」을 원하여  한 번도 독경을 올리지 않는 일이 적지 않아 주지스님이 화장장의 노 앞에서 고인의 영혼을 위해 독경을 하는 노전장(炉前葬)이 증가했다고 한다.

또 49재나 1주기, 3주기 등을 치르지 않는 가정이 많아졌으며  고인을 추모하는 장소에서도 참석자들이 모이지 않고 유족들이 스님들에게 독경을 짧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장례 때에 유족들이 스님에게 제공하는  「인사 돈」은  보통 장례회사의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고 있으나 통상적으로 장례· 영결식에서 독경을 올리면 15만~20만엔, 1일 장례인 경우에는  8만~10만엔, 노전장이면 5만~6만엔이 시세라고 한다.
장례서비스로 「작은 장례식」을 내세우고 있는 유니퀘스트가 공개한 「장례 및 제사 주문결과에 관한 자료」에 의하면 코로19가 한창이던 2020년 4월에는 직장이 50%를 넘어 일반장과 가족장 건수를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한다.

앞에 소개한 하마지마 사장은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은 계속되어, 80%가 직장이 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전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응도 있다. 예를 들면, 장례와 묘지 컨설턴트 전문가인  요시카와 미츠코 등은 「직장의 경우 의식이나 양식이 간략화 되어 유족이 외로움도 느끼지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유족들이 고인과 어떤 이별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으며 아주 가까운 사람끼리만 고인과 마지막 시간을 느긋하게 보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고 말한다.

일본의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장례산업이 블루산업으로 존재할 것이냐 아니면 경쟁이 치열하고 피 튀는 래드산업으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할 것인가 등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장례산업 방향의 최종 조타수는 1914년에 제정된 연방거래위원회(FTC)법 등으로, 일본의 경우는 경제산업성이 장례전문회사와 상조회사를 지도,감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전개에 따른 대책을 위해서는 장례산업이 보건복지부에서 전담하는 것이 옳은 방향인지 아니면 장례의 가치 확대와 산업적인 측면의 발전을 위해 여타 선진국과 같이 경제부처가 담당하는 방안이 미래를 위해 타당할 것인지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 곳에서는 개혁할 인재도 없고 개혁할 방안도 없기 때문이다. 

하버드대학교 도서관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의 명문이 부착되어 있다고 한다.
“지금 흘린 침은 내일 흘릴 눈물이 된다.”(Saliva you drooled today will be tears falling tomorrow).

관련기사

저작권자 © 상조장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