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시립장사시설 들어서면 경쟁력 저하 우려

경기 용인·이천 지역에 수목장지가 난립하자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일 장례업계에 따르면 경기 용인·이천 지역은 수목장지가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다.

용인시로 한정해 규모가 큰 곳만 살펴봐도 용인불광사 양지수목장, 수도권 추모공원 용인수목장, 유토피아 추모관, 동화추모공원 등 네 곳에 이른다.

이천시를 살펴보면 이천시립 자연장지와 이천시립 추모의집, 이천 납골당 등이 분포하고 있으며, 국립이천호국원도 한몫하고 있다.

이중 이천호국원은 2024년 재개원을 목표로 착공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용인·이천 지역에 수목장지와 봉안당이 난립하자 장례업계 관계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자연장 중 수목장은 친환경과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21세기 트렌드에 들어맞다.

이에 수목장지 조성으로 수익 창출에 눈독을 들이며 시장에 진입한 사업자들이 속속 생겨났으나, 현재 용인·이천 지역은 기존의 사업자들이 많아 시장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아직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않은 이천 시립장사시설이 들어설 경우 수목장지 공급은 지금보다도 더 수요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천 시립장사시설은 기존에 화장장 건립을 목표로 추진되다 수목장지 등을 포함한 대규모 공원형 장사시설로 계획이 변경됐다.

이 시설은 인접 지자체인 여주와의 갈등이 불거져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화장장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라 결국 도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천시는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수목장지와 봉안당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이천 시립장사시설마저 도입될 경우, 수목장지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힘겨운 상황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가격 경쟁력이 낮은 사설 수목장이 시립 시설과 경쟁하기는 벅차기 때문이다.

한 장례업계 관계자는 “용인·이천 지역 수목장은 공급이 너무 많다”면서 “새로 진입하는 사업자는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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