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코미디언협회葬 치러

대한민국을 웃기고 울린 작은 거인 고(故) 송해의 장례가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葬)으로 치러졌다.

장례위원장은 엄영수 코미디언협회장이 맡았고, 코미디언 석현,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 김성규 KBS 희극인실장, 고명환 MBC 희극인실장, 정삼식 SBS 희극인실장이 장례위원을 맡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차려져 지난 8일 오후부터 조문을 받았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4시 30분에 진행됐다.

엄영수 회장은 추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은 ‘전국노래자랑’에서 출연자와 그냥 대화만 하신 게 아닙니다. 선생님이 거친 그곳들은 재래시장이 되고, 무·배추밭이 되고, 화개장터가 됐습니다. 모두가 춤추고, 노래하고, 흥겹게 노는 자리를 깔아주신 우리 선생님은 할아버지·할머니를 청춘으로, 출연자를 스타로 만드는 마술사였습니다.”

송해가 각별히 아낀 후배 이용식도 추도사를 통해 “이제는 수많은 별 앞에서 ‘천국 노래자랑’을 외쳐달라”면서 “선생님이 다니시던 국밥집, 언제나 앉으시던 의자가 이제 우리 모두의 의자가 됐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했다.

영결식장에는 다큐 ‘송해 1927’에서 발췌한 고인의 육성이 울려퍼졌다. 가족과 코미디언 후배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송해의 트레이드 마크인 “전국~” 소리가 나오자 참석자들은 “노래자랑~”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발인을 마친 운구차는 송해가 자주 들른 국밥집, 이발소, 사우나 등이 있는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을 거쳐 여의도 KBS 본관에 이르렀다.

평생 고인과 함께 해온 악단이 고인의 마지막 길에 연주를 해주었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이다. 송해의 고향은 황해도 재령으로, 평생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았다.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이기에 장지는 부인 석옥이 씨의 고향인 달성군으로 정한 것이다. 고인은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석 씨 옆에 안장됐다. 

지난 66년동안 현역으로 대한민국을 웃기고 울렸던 기네스북 등재 최고령 예능 MC 송해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송해는 지난 8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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