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곰이 넘고 공은 무관 단체가 챙겨”

사자(死者)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복지로서 공영 장례가 각 지자체에 도입되고 있지만 무자격 업체가 수익을 챙기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연고 사망과 고독사로 인해 발생하는 시신은 그간 마땅한 장례식 없이 화장됐다.

하지만 공영 장례 개념이 도입되면서 전국 지자체에서 속속 무연고 사망과 고독사를 돌보는 장례식이 등장했다.

지자체에서 계약을 맺은 일부 단체들이 공영 장례를 진행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단체들이 자격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시신 수습부터 화장 후 납골까지 이어지는 과정 중 초기 단계에는 두손 놓고 방관한다.

지자체의 요청으로 현장에서 무연고 사망자나 고독사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한 장례지도사는 “재주는 곰이 넘고 공은 엉뚱한 사람들이 챙기는 격”이라고 말했다.

무연고 사망이나 고독사의 경우 무더운 여름에는 사망 후 1~2달 지나 시신이 발견될 경우, 상태가 험악하기 마련이다.

시신에 수없이 많은 벌레가 달라붙은 데다 부패가 진행돼 상태가 참혹하다.

아무리 시신의 마지막을 모시는 장례지도사라 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시신을 수습하면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

가까스로 시신을 수습하고 나면 시신 수습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은 업체 관계자들이 몰려와 공을 가로챈다.

현장에서 일하는 장례지도사로서는 황당한 일이다. 일한만큼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현장 노동자들의 노고가 무시되는 셈이다.

한 장례업계 관계자는 “시신 수습이 다 끝난 후 공만 가로채가는 일부 단체들은 정말 큰 문제”라면서 “이 문제가 곪아서 언젠가 크게 한번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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