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시장, 외부에 개방되나…"노하우 하루아침에 익히기 어려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캐시카우’ 상조업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 보험사들의 상조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금융위원회 금융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는 보험사의 상조시장 진출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가입자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기업이 상조서비스를 해야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의 상조업계 진출을 금융위가 전향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상조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그간 상조업계는 부실한 회사들이 퇴출되고, 재무·경영이 건전한 회사들이 살아남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다.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2013년 209개에 달하던 상조업체는 올 1분기 73개로 크게 줄었다.

상조업계를 감독하는 공정거래위원회는 상조공제조합을 설립하고 ‘내상조 그대로’ 서비스를 통해 상조 소비자의 피해를 보상하는 등 소비자의 권익을 강화했다.

이처럼 소비자 보호가 이뤄지면서 상조업계에 대한 신뢰도도 점차 높아졌고, 2018년 4조7728억 원이었던 선수금 총액은 3년 사이에 7조2108억(2021년)까지 불어났다. 무려 51.1%가 증가한 것이다.

상조 시장의 파이가 커지니 포화상태에 이른 보험업계가 상조업계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보험업계는 상조업계의 취약성을 지적하며 정부가 허용할 경우 당장이라도 상조업계에 진출할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상조업계 관계자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하루 아침에 익히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견 상조업체 관계자는 “보험사의 자금력이 좋다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만약 상조업에 진입한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현재 상조의 서비스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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