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뉜 협회, 명분·실리 놓쳐…회원사들도 가입 주저

한국상조산업협회, 대한상조산업협회 로고
한국상조산업협회, 대한상조산업협회 로고

상조업계에 이슈가 쏟아지고 있지만 상조업계는 단결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자들을 대변할 상조협회가 둘로 나뉘어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조 사업자단체는 한국상조산업협회와 대한상조산업협회로 나뉘어 있다.

사업자단체는 출범부터 삐걱댔다. 한상협을 주도하는 프리드라이프와 대상협을 주도하는 보람상조의 시각 차가 있었다.

프리드라이프를 VIG파트너스에 매각한 박헌준 전 회장은 ‘최상위권 업체가 사업자단체를 주도해야 한다’고 보았다. 반면 보람상조그룹의 최철홍 회장은 ‘최상위권 업체는 2선으로 물러나고 중견사들이 협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보았다.

결국 박 전 회장은 한상협 초대회장을 맡았고, 대상협은 보람상조가 아닌 다른 회원사가 회장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협회는 출범부터 반쪽으로 시작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0년 12월 한상협의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내준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대상협도 사단법인 설립을 허가했다.

양대 사업자단체는 나름대로 업계 현안을 다루면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반쪽으로 나뉜 사업자단체는 권위도 반쪽짜리에 그치고 있다. 5위권 업체인 교원라이프나 예다함의 경우도 “둘로 나뉘어 있어 어느 쪽 협회에 가입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가입을 보류 중이다. 이 업체들은 “협회가 통합되면 가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협회가 통합되어야만 상조업 전반에 걸쳐 대변할 수 있는 사업자단체의 위상을 갖게 된다. 상위권 업체들이 가입을 꺼리는 협회는 권위를 담보하기 어렵다.

협회가 우뚝 서야만 외부에서 상조 사업자를 상대할 때 개별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협회를 통해 상조업계의 의사를 타진할 수 있게 된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사업자단체 통합이 당장은 어려울 듯하다”면서 “업계 종사자들이 ‘시급한 과제’로 여기고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이상, 통합은 요원한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상조장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