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원 수의 25만원에 팔고, 109만원 안동포 수의는 300만원에 판매

국립대병원 장례식장, 최대 44% 폭리로 유족 두번 울려

최고수익률 충북대병원 44%-최고 수익 분당 서울대병원 227억원

이종배 의원 "마진율 37%는 폭리"

국립대병원들이 돈벌이에 골몰하면서 유족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이종배(충주) 의원은 지난 4일 교육부가 제출한 국립대병원 장례식장 운영에 관한 국감 자료를 토대로 국립대병원들이 유족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개 국립대병원이 2011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5년 6개월간 장례식장을 통해 벌어들인 순수익이 105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장례식장에서 판매하는 장례용품의 평균 마진율은 37%에 달했다.

가장 수익을 많이 낸 곳은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227억 872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충남대병원 186억 5723만원 △경북대병원 130억 4494만원 △서울대병원(본원) 98억2292만원 순이다. 서울대병원은 본원·분당 합산 시 325억3165만원으로 전체 국립대병원 순이익(1057억)의 32.5%를 차지했다.

국립대병원은 주로 장례용품 판매를 통해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구매단가보다 최대 2배 비싼 가격으로 폭리를 추했다. 이종배 의원은 "최근 6년간 국립대병원 장례식장의 평균 마진율은 37%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의 경우 원가 29만원의 4.5cm 솔송 1단관을 45만원에 판매했고, 1.8배의 이윤을 남겼다. 충남대병원 장례식장도 7만원짜리 수의를 1.75배 높은 가격인 13만원에 판매했다.

이 의원은 "고인의 죽음으로 가격을 따질 겨를이 없는 유가족들의 슬픔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립대병원이 서민들을 상대로 지나친 영리사업을 해서는 안 되며 공공성에 맞게 합리적 가격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병원들은 낮은 진료수가와 높은 인건비 등을 들며 경영난을 호소중이다. 결국 주요 수익원으로 장례식장 운영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병원마다 신축이나 증축을 통해 장례식장의 고급화 대형화 경쟁을 벌이는 이유도 그것때문이다.

장례식장은 직영일수록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12개 장례식장 중 9곳이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충북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무려 44%에 달했다. 충북대병원은 305원에 구입한 짚베개를 3000원에 판매했으며 6만766원에 구매한 수의는 25만원에 팔았다. 판매 물품 중 최고가인 안동포는 109만원에 구입해 300만원을 받았다. 이 의원은 "마진율 37%는 사실상 폭리"라고 지적했는데 충북대병원 장례식장은 44%의 폭리를 취해 국립대병원 장례식장 중 유족에게 가장 가혹한 곳이었던 셈이다.

정부는 하루 빨리 국립대병원 장례식장의 수익률을 낮추도록 유도해야 한다. 유족이 두 번 눈물 흘리도록 방치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상조장례뉴스 김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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