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상조 여기저기서 뛰어들어 공정위에 금감위 규제까지 겹쳐 이중고

타업종서 노리는 상조업…불경기에도 '캐시카우' 역할 톡톡
공정위에 이어 금감위까지 칼자루 쥐나
"상조업계 한 목소리 내서 법안 막아야"


조선일보가 상조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타 업종의 상조업 진출이 가속화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언론계에 따르면 최근 조선일보는 사내벤처 공모전에서 '상조서비스' 아이디어를 채택하고 사업화를 구상중이다.

상조업체들이 잇딴 폐업과 먹튀 등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현재히 하락한 상황에서 조선일보가 상조서비스를 하게 될 경우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조선일보의 독자들이 중장년층임을 감안할 때 상조서비스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일정 회원수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된다.

조선일보가 상조서비스에 진출을 앞둔 가운데 상조업계에서는 타업종의 상조업계 진출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좋은라이프는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로부터 65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 받으면서 순식간에 상조업계의 정상권 업체로 뛰어올랐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아무리 경기가 나쁘다고 해도 장례식장 수요는 꾸준히 있다"면서 "고령화와 핵가족화로 상조 서비스는 급증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불경기로 산업 전반이 불황에 빠지는 것과는 달리 장례 수요는 꾸준히 발생하는 것이므로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는 것이다.

일정 회원만 확보되면 달마다 꼬박꼬박 막대한 현금이 확보되는만큼 캐시카우를 찾는 기업인들로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우리사회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장례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699만명으로, 15세 미만 청소년인구 691만명을 추월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8년 만에 고령인구가 청소년인구를 추월한 것이다. 노인인구는 전체 인구 증가율의 10배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고령화가 빨라지면 장례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타업종에서는 상조장례분야 진출에 군침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타업종의 상조업계 진출만큼이나 상조업계를 곤혹스럽게 하는 이슈는 또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대표발의한 '할부거래법 개정안'이다.

제 의원이 발의한 할부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상조업체는 공정거래위원회 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의 감독마저 받아야 한다. 공정위만으로 상조업계를 컨트롤하기가 힘드니 금감원마저 칼자루를 쥐어주겠다는 것이다. 이 개정안은 한술 더 떠 상조업체의 회계와 경영 전반에 간섭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상조업계에서는 만약 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업계에 재앙 같은 법안이 될 것이라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상조업계 한 관계자는 "이럴 때일수록 상조회사 경영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서 업계를 옥죄는 법안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조장례뉴스 이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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