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박람회는 ‘혁신과 도전의 場’…韓은 업체 참여 저조

동아전람이 주최하는 '제3회 서울상조·장례문화 박람회'가 오는 23~25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리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상조·장례문화 박람회에서는 상조서비스나 장례용품 등에 관한 최신정보와 다양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을 지 의아해 종사자들이 많다.

동시에 실효성 측면에서 물음표 투성이다. 지난 2015년 8월 27~30에일 열렸던 제1회 서울 상조산업 박람회부터 시작된 상조 박람회의 빈약성 때문이다.

지난 1회 서울 상조산업 박람회 당시에 상조회사가 단 3곳 참가하며 '상조 박람회'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관람객들은 “사람도 없고, 업체도 적다”면서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다.

동아전람 측은 예정대로 2회 박람회를 불과 5개월 뒤인 2016년 초에 개최했으나 이 역시 호응이 없어 흥행에 실패했다.

동아전람 측은 흥행 실패를 반영한 듯 2016년을 마지막으로 상조산업 박람회를 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상조·장례 분야가 유망하게 떠오르면서 오는 23일부터 박람회를 연다.

한국의 상조·장례문화 박람회가 고전하고 있는 것은 일본의 상조·장례 박람회와 크게 대조된다. 일본은 매년 전국 단위 규모의 엔딩 엑스포(Ending Expo)를 성대하게 개최한다. 한국이나 중국의 상조장례업계 관계자들도 엔딩 엑스포 시기가 되면 직접 일본의 치열한 상조·장례 시장을 견학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일본의 엔딩 엑스포에서는 전통적인 상조·장례 상품 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서 나온 혁신적인 상품들도 출품된다.

지난해 오사카 엔딩 엑스포에서는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로봇 '페퍼'가 스님 복장을 하고, 독경과 염불을 해 관람객들에게 충격을 줬다.

다양한 유골함과 제단장식, 반려동물 장례상품 등이 선보이며 참가자들에게 일본이 장례문화의 선도국임을 재확인 시켰다. 또한 엔딩 엑스포에서 '해양장 자격시험'에 대한 안내를 하는 등 각종 친환경 장례방법 육성에 대한 고민도 엿보였다.

한국의 상조·장례문화 박람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부스 팔아먹기'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부터 적극 초청해야 한다. 상조·장례업계 명사들이나 학계 인사들을 초청해 세미나나 포럼 등 의미있는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

한편으론 혁신적인 상조·장례용품을 등장시키기 위해 주최측도 노력해야 한다. 부스비용을 과도하게 책정하지 말고, 적절한 가격을 매겨 다양한 업체가 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조장례뉴스 이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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