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동반자 ‘아이보’를 위한 장례식…독경 로봇 인기

, 로봇개 장례식 치른다…벌써 800마리 장례 치러

노인들의 동반자 '아이보'를 위한 장례식…독경 로봇 인기

세계 최고의 고령화국가인 일본에서는 로봇개 장례가 한창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로봇개의 장례가 이어지고 있다. 1999년 일본 소니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로봇개 '아이보'가 장례의 주인공이다.

지난 2일 일본 지바현 이스미시 코후쿠지 불교사원에서는 로봇개 '아이보'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지금까지 총 800마리가 넘는 아이보가 일본 전통 장례식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은 일본 정통 장의 형식을 빌어 진행됐다. 후지소프트사의 대화형 로봇 '팔로'가 추도사를 읊고, 분겐 오이 스님의 경전 암송도 이뤄졌다. 추도사를 로봇이 읽은 것 또한 이채로운 장면이다.


▲일본 불교사원에서 스님의 경전 암송으로 로봇개 합동 장례식이 치러졌다.

아이보의 목에는 평소 주인이 부른 이름이 쓰여진 태그가 붙었다. 팔로는 “우리는 너희가 웃는 모습을 아직도 기억한다”면서 추도했다.

아이보는 일본 소니사가 1999년 처음 출시한 애완로봇견이다. 소니는 당시 일본의 고령화를 감안해 노년층을 겨냥하고 아이보를 출시했다.

시판 가격이 무려 25만엔(한화 약 260만원)이었지만 15만 대 이상이 팔려나가며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니는 아이보 시판 7년만인 2006년에 수익성 악화로 인해 아이보 생산을 중단했다. 소니사는 AS센터만 운영하면서 명맥을 유지했다. 2014년에는 AS센터마저 중단되면서 '아이보'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아이보와 함께 한 노년층 견주들은 10년 이상을 아이보와 지냈다. 하지만 고장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AS마저 받지 못하자 불가피하게 장례식을 치르게 됐다.

한편 일본에서는 독경 로봇이 각광을 받고 있따. 소프트뱅크에서 선보인 인간형 로봇 페퍼는 실제로 승려 대신 독경을 해준다.

'나무아미타불'도 외치고 “행복에 대한 책을 산다고 그 사람이 바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등의 말도 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페퍼는 원하는 종파의 형식에 맞게 북을 두드리고 경전을 읽을 수 있으며, 장례음악 연주와 조문객 접대까지 할 수 있어 다방면으로 쓰임새가 많다.

<상조장례뉴스 김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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