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에서 태어났으니 흙으로 돌아가자”

지난 5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구 회장은 생전 유지에 따라 수목장(樹木葬)이 치러졌다.

굴지의 대기업 총수가 소탈한 수목장을 치렀다는 소식에 자연스레 수목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실제로 국내 주요 수목장림에는 수목장 문의가 쇄도했다. 장례업계에 따르면 수목장 문의는 전년도보다 30~4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지난해 성인남녀 20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연장에 대한 선호도는 40.1%로, 봉안(40.5%)에 대한 선호도에 근접했다.

사람들은 가장 선호하는 자연장 형태는 골분을 나무 밑이나 주변에 뿌리는 '수목형(53.8%)'을 뽑았다. 이어 수목장림(30.5%), 화초형(10.4%), 잔디형(5.4%) 등의 순이어다.

▲위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없습니다.

사람들은 수목장이 '자연 친화적'이기 때문에 강하게 선호한다. 서울 목동에 사는 A씨(59)는 “아무래도 수목장이 친환경이니까 더 마음이 간다”면서 “전국에 묘지가 많은데 수목장은 나무에다 하는 거니까 자연에도 좋고”라고 말했다. 결국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순리라는 것이다.

수목장은 스위스 전기 기술자인 윌리 자우터가 1992년 영국인 친구의 유언을 받아 골분을 뒷산에 나무에 묻은 행위를 통해 시작됐다는 것이 유력하다.

수목장은 당시 친환경 장례방법을 고민하던 유럽의 상황과 일치하면서 점차 확산됐다. 스위스 마메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숲속의 묘지, 독일 라인하르치발트 수목장림 등이 생기며 점차 대중적으로 확산됐다.

국내 수목장은 2012년을 전후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국립 수목장에는 국립하늘숲추모원이 있고, 공립으로는 파주 서울시립수목장도 있다.

사설 수목장으로는 정안수목장, 거제정광사수목장, 양주하늘소풍수목장, 유토피아 추모관 등이 존재한다.

수목장은 여전히 '가격대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 정부에서는 수목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만큼 대규모 공공 수목장림 조성을 권장하고 나섰다. 내년에도 수목장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조장례뉴스 김충현 기자>


[2018 상조장례 10대뉴스]

ㄴ⓵ 자본금 15억원 증자시한 앞두고 업계 혼란…공정위 대책 마련 안간힘

ㄴ⓶ 火葬하고 싶어도 못해…태부족한 화장시설

ㄴ③ 첫삽도 못뜬 화성 광역화장장…전남 서부권 화장장도 1년 늦춰져

ㄴ⓸ 반려동물 장례산업 급성장

ㄴ⑤ 소비자 피해보상 서비스 통합된다

ㄴ⑥ 친환경 바람 부는 세계 장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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