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마지막 금기지만 사람들은 이야기하고 싶어해”

“장례식은 개인적이어야 하지만, 관()의 새로운 색깔이 답이 되진 않는다.”

영국의 장례 디렉터 루이즈 윈터는 “많은 사람이 색다른 장례식을 원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추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장례 디렉터가 드물지만 영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장례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해결해주는 장례 디렉터를 흔히 접할 수 있다.

장례 디렉터 루이즈 윈터는 영국 언론 가디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영국 장례업계와 영국인들이 겪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사람들은 흔히 윈터에게 “정말 미안해요. 나는 장례식에 익숙치 않아요”라고 말한다. 윈터는 “그럴 수 있어요. 장례식이니까요”라며 위로한다. 누구나 장례식에 익숙하지 않다.

1년에 20억 파운드(한화 약 2921억원) 규모인 영국의 장례식 산업은 심각한 압력을 받고 있다. 정부는 장례 서비스의 상당히 빠른 가격 상승에 비해 원가 상승이나 품질 개선은 그에 비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 독특하고 간소한 장례식을 원하는 유족들이 많아 졌고, 요즘엔 장중한음악 대신 경쾌한 팝 음악도 많이 등장한다.

코옵 퓨너럴케어(Co-op Funeralcare)는 영국에서 가장 큰 장례식 사업자로, 1천개의 장례식에서 매년 거의 10만건의 장례식을 치른다. 영국은 지난해 죽음과 죽음에 관한 국가 연구를 시작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41%는 장례식이 슬픈 것보다는 인생의 축복이 되기를 바랐다. 막연히 슬픈 것에서 조금 기쁜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윈터는 여전히 장례식이 파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윈터가 보기에 재미라는 요소를 장례식에 넣는 것은 죽음의 황폐함과 슬픔의 복잡성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윈터는 “현대적인 애도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느끼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느끼도록 격려하는 장례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죽음 종종 마지막 금기로 묘사되지만 많은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한다. 미셸 드 몽테뉴는 『수상록』에서 “내가 저자라면, 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죽음을 기록하고 또 논평할 것이다. 죽음을 가리치는 사람은 동시에 삶도 가르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윈터는 “관 색깔을 바꾸는 것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장례식의) 진보가 아니다”라면서 “장례식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변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인생을 축하하지만, 죽음을 슬퍼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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