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력·기획으로 승부해야…타분야 진출 모색 중인 업체도 多

상조업계 운명의 날이었던 지난달 25일, 다행히도 우려했던 수준의 '상조대란'은 없었다.

업계와 공정위, 공제조합 등 유관기관들이 머리를 맞대 상조대란을 예방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15억원 자본금 증자 폭풍은 '찻잔 속의 폭풍'으로 끝났다. 공정위에 따르면 폐업 대상이 되는 업체의 회원 수는 전체 상조 소비자 540만명의 0.4%에 불과한 2만2천여 명이다. 이 2만2천여 명에 대해서도 상조 피해자 보상서비스('내상조 그대로' '안심서비스' 등)를 통해 피해를 확실히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상조업계는 일단 한숨 돌렸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경쟁이라는 말도 나온다. 상조업계에는 무려 2년만에 신규 업체가 등장했다.

그간 '상조는 성장 산업이며, 그것도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사업'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업계가 침체되어 있었다. 하지만 신규 업체가 등장하면서 업계에 신선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제 기존 업체들은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자본금 증자 후폭풍으로 1차적인 상조업계 구조조정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더욱 가혹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자본금 증자 문제가 아닌 '영업력'과 기획에 의해 업체의 생존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업계는 웨딩, 어학연수, 크루즈 등 장례 대체 서비스와 결합상품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장례 시장에 진출해 미래먹거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상위업체들은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몇몇 업체들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둘러보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한 상조 전문가는 “자본금 증자는 예선전에 불과했다”면서 “부실한 업체나 군소업체들이 1차적으로 정리됐으니 이제 견실한 업체 위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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