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연계된 장례식장은 위기 덜해…전용 장례식장은 경영 위기 봉착

눈뜨고 일어나면 웨딩홀에서 장례식장으로 바뀌더니 이번에는 장례식장이 폐업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폐업한 장례식장은 24곳에 이른다. 소재지는 서울·경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이였다.

'지방 소멸'이라는 사회적 위기가 닥쳐오면서 장례식장 또한 수익이 감소하고, 경영의 위기를 겪는 장례식장들이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지방에서 수없는 사람들이 귀경 하다보니 서울·경기권은 인구 절반인 2천 5백만명이 밀집해서 모여살고 나머지 지역은 '공동화'되고 있다.

“사람이 너무 없는데 죽을 사람이라고 있겠느냐.”

어느 장례식장 관계자의 푸념이다. 노인들이 사망하면 자식들은 노인을 위해 지방까지 내려가 상을 치르지 않는다. 자신들이 정착한 수도권에서 상을 치르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인구가 하한선에 다다르면 일단 학교, 결혼식장, 산부인과 등이 없어진다. 뒤를 이어 장례식장도 문을 닫으면서 장례업계에 큰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 화두는 단연 '살아남기'다.

지방 장례식장은 병원과 연계해 신설되면서 살아남기에 성공하고 있다. 병원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 병원과 연계된 장례식장을 찾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대신 병원과 연계되지 않은 전문 장례식장은 도태되는 분위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전문 장례식장만의 특화된 경쟁력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 장례업계 전문가는 “고객이 상을 치를 때 바가지 씌우지 말고, 발급 의무화 된 거래명세서를 발급하면 살아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는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장례식장은 점점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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