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화장에 비용 최고 10배까지 지불 ‘골치’

전국 지자체들이 예산을 모아 화장장 건립을 하는 데 여념이 없는 요즘, 여전히 화장장이 전무한 지역이 있다.

경기도 북부지역에는 화장장이 없어 341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원정화장을 떠나 최고 10배의 비용을 치르며 화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경기도 북부지역 주민들이 자초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장례업계에 따르면 경기북부 10개 지자체에 위치한 화장시설이라고는 서울시설공단이 고양시에서 운영하는 서울시립승화원이 유일하다. 그러나 서울시립승화원을 이용할 수 있는 주민은 고양시와 파주에 한정되기 때문에 타 시·군은 불가피하게 원정 화장을 떠나야 한다.

앞서 경기도 북부지방에는 지자체들이 뜻을 모아 화장장 건립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님비(NIMBY)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제대로 추진도 하지 못하고 좌절해야 했다.

2011년 강원도 철원군을 비롯해 경기 가평·구리·남양주·동두천·양주·의정부·포천 등 8개 지자체가 광역화장장 건립을 추진했다. 또한 구리와 양주·연천 등도 화장장 건립을 시도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고 말았다.

당시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인센티브를 약속했고, 인센티브를 확보하기 위해 유치경쟁까지 벌어지는 등 화장장 건립이 순풍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지역 여론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번번히 화장장 건립이 좌절됐다.

지자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향후 경기 북부지역 인구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역화장장 건립이 늦어질수록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결국 지자체가 나서서 지역 주민들을 더 적극적으로 설득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 장례 전문가는 “'이제 더는 공청회가 필요없다'는 말이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로 소통을 강화하고, 막대한 인센티브를 약속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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