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연락 두절…직권말소·등록취소 가능성

“아산상조 회원인데 회사에서 전화를 안 받고, 해약도 안 돼요. 이게 어찌된 건가요.”

아산상조 회원들이 패닉에 빠졌다. 아산상조는 12일 현재 사실상 영업 마비 상태다.

아산상조에 연락을 취하면 “안녕하세요, 아산상조 입니다. 현재 환급 및 해지문의는 사정상 불가하며, 긴급 콜센터 행사업무만 의전업체에 위탁하여 처리 중입니다. 현재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며, 회원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기계음만 흘러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아산상조 경영진은 연락두절 상태다. 사실상 잠적상태라 서울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정을 뒤늦게 접한 회원들의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아산상조는 지난해 회계감사보고서를 공정위에 제출했지만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당해 상조업체 순위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서울시는 회계감사 의견거절을 당한 아산상조를 조사하다 경영진과 연락이 두절됐다. 서울시는 직권말소나 등록취소 등을 포함하는 행정처분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시 상조분야 담당자는 “아산상조와 연락이 안 되고 있는데 직원들이 퇴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행정처분을 바로 진행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아산상조에 사전통지나 청문 등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절차법에 따라 행정기관이 업체의 직권말소나 등록취소 절차를 밟으려면 사전통지나 경영진 청문 등을 거쳐야 한다.

서울시는 이르면 이번주에 해약금 미지급, 행사 미진행 등을 이유로 아산상조를 고발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행정처리에 최대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울시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직권말소나 등록취소 등 행정처분이 이뤄지면 서울시는 관련 내용을 공정위에 통보한다.

공정위 할부거래과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행정처분이 내려지면 관련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 사업자정보공개에 따르면 아산상조의 총 선수금은 120억여 원이며, 그 중 50%인 60억여 원이 신한은행 가락금융센터에 예치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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