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코로나19 위기 심각…거리 사망인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격화되고 있는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에서는 제때 수습되지 못한 시신이 거리에 방치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6일(현지시각) EFE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볼리비아 코차밤바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이 거리에 하루 동안 방치돼 있었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20시간이 경과한 후 유족이 찾아와 시신을 운구했다.

볼리비아 전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던 사람들이 의료시설 근처나 거리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EFE는 보도했다.

인구 1천100만명의 볼리비아에서는 지금까지 3만 9천297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함께 1천43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4월 에콰도르에서 장례 시스템이 마비되며 거리에 방치된 시신들이 충격을 줬는데 볼리비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사망자가 급격히 늘면서 화장장도 묘지도 포화상태가 되어 장례시스템 자체가 마비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코로나19로 사망한 가족의 시신을 화장도 매장도 할 수 없게 되자 유족이 시신이 담긴 관을 거리에 두고 시위까지 벌이기도 했다.

한 유족은 “묘지에서 현재 매장할 수 없다고 해 시신을 둘 곳이 없다”면서 “시신이 사흘째 집에 있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로 사회의 공공시스템이 무너지는 지역이 속출하는 가운데 장례 시스템도 중요한 공공 기능으로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볼리비아에서 당분간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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