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미래 먹거리 찾아야…슈카스 도입도 한 방편”

상조업계 삼중고…최저임금 급격인상·영업부진·줄규제 겹쳐

전문가들 “미래 먹거리 찾아야…슈카스 도입도 한 방편

상조업계가 무술년(戊戌年) 들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된데다 경기 불황으로 영업 부진을 겪고 있고, 촘촘한 규제에 갇혀 울상이다.

2018년도 최저임금은 7,530원이다. 2017년도 6,470원보다 무려 16.4%가 인상됐다. 단번에 960원의 최저임금을 끌어올렸다. 단번에 최저임금을 수직상승 시킨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경제 프레임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저성장을 타개할 방법으로 '소득주도성장'을 모토로 걸고, 최저임금협상에 적극 개입했다. 문재인 정부의 의지에 따라 보통 7~8% 내외에서 결정되던 최저임금 상승은 2배에 달하는 16.4%의 상승을 이루었다.

최저임금이 파격적으로 상승하자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던 일부 근로자들은 환호했으나, 그 외 경제주체들은 경악했다.

▲연도별 최저임금 결정현황 (최저임금위원회)

특히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크게 늘었다. 최저임금을 맞춰줄 수 없게 된 편의점주나 식당주인 등 자영업자들은 아르바이트생을 해고했고, 가족들과 함께 업체를 꾸려나가고 있다.

기존에 종업원 10명을 쓰던 식당도 3~4명을 줄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 같은 파급효과는 상조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상조업계는 장례지도사과 도우미들을 선임해서 써야한다. 하지만 기존의 임금보다 16.4%를 더 줘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면서 서비스 질이 급전직하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불황으로 인해 영업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미 상조를 들고 있는 고객들도 해약하는 판에 새로 가입을 권하기가 무척 힘든 지경으로 몰리고 있다. 그나마 전자제품 결합상품으로 조금 재미를 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공정위가 나서서 '모집인 등록시에만 판매가 가능하다'고 규제를 신설할 뜻을 밝혔다.

상조업계 입장에서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및 영업 부진, 줄규제 등으로 삼중고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경영 혁신'을 통해서 돌파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상조업계 전문가는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상조업계가 거듭나야 한다”면서 “불필요한 인건비 지출을 줄이고, 미래 먹거리를 부지런히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일본에서 성행하고 있는 슈카스(終活) 도입을 대형 유통업체와 논의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상조장례뉴스 김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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