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에서 황당한 장례식 절도사건…경찰에 덜미

장례식 절도사건 연이어 벌어져…유족 울리고, 장례식장도 울려

부산·대구에서 황당한 장례식 절도사건…경찰에 덜미

부산과 대구에서 장례식과 관련된 황당한 절도사건이 벌어졌으나 범인들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에서는 장례지도사가 장례식 때 유가족이 내놓는 노잣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고, 대구에서는 고인의 친구를 가장한 사람이 조의금을 훔쳐 달아났다.

A씨는 지난 3월 25일 오전 1시께 장례업무로 근무하던 부산 사하구의 한 장례식장 상담실에 침입해 노잣돈을 보관하던 저금통에서 현금 25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한 달 뒤인 4월 25일 새벽 3시 35분께에도 같은 장례식장에 몰래 침입해 현금 150만원을 슬쩍했다.

경찰은 장례식장 CCTV로 A씨의 범행 모습을 포착하고, 주거지에서 A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중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피해금 중 남은 100만원을 장례식장에 돌려주었다.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대구에서는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4일 오전 11시 10분께 대구시 달성군의 한 야산에서 트래킹을 하던 B씨는 장례행렬을 보고 고인과 생전에 잘 알았던 사이인 것처럼 연기했다.

B씨는 태연하게 막걸리까지 얻어마시며 유가족들과 대화를 이어갔고, 어머니를 여읜 슬픔을 느끼던 상주 C씨는 B씨를 호의적으로 대했다. 특히 장지까지 동행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꼈다.

B씨는 유가족의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타 C씨의 차로 이동해 가방에 있던 부의금 4,1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유가족들이 고인을 안장하는 사이였다.

어머니 장례를 마치고 차로 돌아온 C씨는 부의금 가방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를 분석해 B씨를 대구의 모 상가 앞에서 검거했다.

B씨는 자신의 범행을 끝까지 부인했지만 CCTV 영상 등 증거를 제시하자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주 C씨는 경찰에 신고하면서 B씨를 범인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로 B씨를 믿고 있었다”면서 “어머니를 여읜 슬픔에 부의금까지 도난당해 C씨의 충격이 매우 큰 상태”라고 말했다.

<상조장례뉴스 이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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