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장, 친환경장으로 주목받아…日·中에서도 해양장 앞다퉈 권장

땅이 없으면 바다로 가자…해양장, 어디까지 왔나
해양장, 친환경장으로 주목받아…日·中에서도 해양장 앞다퉈 권장

드라마 <유나의 거리>에서 주인공 유나는 아버지를 잃고, 물에 아버지의 골분을 뿌린다.

이처럼 바다에 골분을 뿌리는 장례방식을 해양장(海洋葬)이라고 한다. 최근 해양장이 친환경 장례방식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수목장이 자연장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해양장은 공간의 무한 재활용이라는 가능성으로 인해 새롭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목장 외에도 자연장의 방식으로 해양장도 떠오르고 있다. 2012년 국토해양부가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것은 불법투기가 아니다”라고 규정하면서 해양장이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 주로 인천 연안부두나 인천대교에서 해양장이 치러지는데, 해양장과 관련한 법 규정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 하루 빨리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앞바다 해양장 횟수가 2002년 231회를 기록한 후, 해마다 증가해 2012년 1001회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한 유족들이 바다에서 해양장(海洋葬)을 치르고 있다.


현재 해양장의 평균 가격은 30~50만원 정도로 유족들에게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정도이다.

주변 아시아 국가들은 우리보다 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 해양장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해 해양장과 관리하는 인재를 위한 '해양산골 초급 검정시험'이 치러질 정도로 해양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중국 정부 또한 묘지로 쓸 땅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으며 해양장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관을 세워서 매장하는 입관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한해 수백만명이 사망하는 대국이라 이마저도 버겁다.

중국에서는 정부 보조금이 가장 많은 해양장의 경우 베이징(北京)시는 지난 1994~2015년 바다에서 339차례 유골뿌리기 행사를 했고, 1만3700명의 유골을 바다에 뿌렸다.

하지만 정부 당국이 나서서 진행하는 공식 해양장 행사가 아닌 개인 해양장, 즉 개인이 직접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유골을 뿌리는 비용은 9만 위안(약 1600만원)에 달해 대중적으로 해양장이 확산되기에는 아직 벽이 높다.

하지만 2016년 2월 중국 민정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9개 중앙부처에서 앞으로 5년간 토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 안장 방식을 추진해나가겠다는 내용을 담은 지침을 발표하면서 해양장도 정부 차원의 주도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땅이 좁기로 유명한 홍콩도 해양장을 적극 권장하고 있고, 심지어 선상 묘지까지 등장했다. 배에 묘지를 조성해 평상시엔 배가 바다를 떠나다니 명절 때 항구에 정박해 추모객을 맞는 방식이다.

<상조장례뉴스 김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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