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고민하는 책

장례식 없는 '무장사회' 다룬 서적, 일본서 큰 화제
유족들 '무종교 지향에 묘지도 싫다'
장례 치르지 않고 화장장 직행하기도
베이비부머 세대, 전통 장례방식 인식 희박

장례식이 없는 사회를 의미하는 '무장사회(無葬社會)' 서적이 일본 내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의 유력지인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저자인 우카이 히데노리(鵜飼 秀徳, 42)씨는 잡지사 기자이며 교토 소재 정각사의 부주지로 근무하고 있다. 이 책 내용은 도시를 중심으로 한 장례방법의 변화 실태이며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목차>
도시에서는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도시의 빌딩에 보관된 1 만구의 유골
로맨틱한 장례식 실태


책자 소개를 보면 가족이 임종한 직후인 민감한 상황의 연속에서 기자 특유의 치밀함과 승려라는 특별한 신분을 통해 파악한 르포 형태의 내용이다. 저자는 책에서 최근 유족들의 장례형태가 무종교 지향과 묘지도 원하지 않고 산골도 좋다고 하는 가운데, 죽음 관련 사찰의 존재가 도외시되는 도시의 장례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예리하게 관찰한 기록임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사상 최대의 다사사회(多死社會, 다수의 사람이 사망하는 사회) 속에 살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최후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서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 우카이 히데노리는 무장사회(無葬社會) 직전에 저술한 사원소멸(寺院消滅)을 통해 현재 일본이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각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원의 황폐한 실태를 종합하였다. 일본인들의 종교관 희박화에 대한 상황을 분석하고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일본사회 내에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장례식이 없는 무장사회는 다사시대에 동반하는 장례식의 변화를 뜻한다. 2016년 일본의 사망자 수는 129만명이었다. 이 숫자는 사상 최대 기록이었지만 앞으로 25년은 계속해서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일부 지역에서는 화장장의 부족에 따라 장례를 기다리는 상황이 일반적이며 시신을 보관하는 형태의 시신호텔(요코하마 지역에서는 라스텔)이 번성하고 고독사의 증가도 매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지방에서 도시로 묘지를 이장하는 사람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으며 종교를 초월한 봉안당이 계속 신설되고 있다. 종교식으로 장례식을 하는 종교장(葬)이나 장례를 치르지 않고 곧장 화장장으로 가는 직장(直葬)등 장례방법도 다양화 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책에 대한 논평을 통해, 특히 베이비부머들은 전통적인 장례방식에 관한 의식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누구라도 반드시 직면하게 되는 죽음은 본인만이 아닌 가족이나 친척 전체의 문제임을 지적하고 어떻게 최후를 맞이하여 보낼 것인가와 장례식이 없는 사회의 등장에 대한 유족들의 마음의 자세 등 제반 현상에 대한 총체적으로 분석을 하고 있다.

<상조장례뉴스 장만석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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