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항 이전문제까지 얽혀 화성과 수원 감정 싸움으로 번져

화장장 반대 서수원 주민들, 공청회 2차례 파행시켜
수원, 군공항 이전 검토하고 화장장은 반대
화성 "올해 안에 화장장 착공해 내년에 완성할 것"


화성시 광역화장장(함백산 메모리얼 파크) 건립을 놓고 화성시와 수원시의 해묵은 갈등이 커지고 있다.

화성시는 당초 인근 부천·안산·시흥·광명 등 4개 지자체와 함께 광역화장장 건립 작업을 진행해왔다. 경기 서남부권에 화장장이 없어 주민들의 원정 화장이 이어지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거리가 먼 화장장에 웃돈까지 얹어주며 울며 겨자먹기로 원정 화장을 다닌 주민들이 화장장 건립을 요구했다.

이에 화성시는 칠보산 일대를 화장장 부지로 낙점하고 건립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서수원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쳤다.

서수원 주민들은 광역화장장 터와 직선으로 2km 거리에 있어 환경 피해 가능성과 재산권 침해 가능성 등을 내세워 화장장을 결사반대하고 있다.

▲지난 15년 5월 공동 화장장 건립 예정지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의 현장실사(사진 상조잘례뉴스 제휴사 뉴시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교 등교까지 거부하면서 강하게 반대했다.

급기야 서수원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를 발표하는 화성시의 화장장 공청회를 무산시켰다. 주민들과 공청회 개최 일정이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에 화성시는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2차 공청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서수원 주민들은 공청회 도중에 끼어들어 공청회 자체가 파행됐다.

당초 화성시는 2017년 말에 화장장 완공을 목표로 계획을 진행했지만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 탓에 내년 완공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두 지자체의 갈등은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와 맞물려 있다. 수원시는 2011년부터 군공항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군공항 이전 후보지에 화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화성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화성 주민들은 "좋은 것은 막고, 안 좋은 것만 (우리에게) 주려한다"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원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수원 군공항 이전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수원 군공항 이전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국방부는 지난 6일 수원시와 화성·안산·여주 등 6개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 추진계획을 통보했다.

화성시는 이 같은 국방부의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오랫동안 끌어온 광역 화장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함백산 메모리얼 파크 건립은 시급한 문제다. 주민들의 원정화장 등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수원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화성시는 올해 중으로 화장장 착공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환경영향평가 또한 정상적으로 마쳤으며, 서수원에 환경 피해가 없는 것으로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사업 진행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히지만 조직적으로 반발해온 서수원 주민들의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역 간 상호소통과 갈등 조정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상조장례뉴스 김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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