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바뀌었어요" 한 목소리 "의외로 편한해…삶의 소중함 느껴"

韓·中은 입관체험, 日은 임종준비 활동 활발
입관체험자 "의외로 편한해…삶의 소중함 느껴"
일본에 불어닥친 슈카쓰(임종준비) 열풍, 한국에도 번질듯


지난 20일, 13명의 여성이 충칭(重慶, 중경)시 가락산(歌樂山) 산비탈에 있는 야생화 밭에 방문해 무덤을 팠다. 총 6개의 무덤에 각각 누운 여성들은 깊은 생각에 잠겼고, 예전에 참가한 적이 있는 다른 여성들은 옆에 서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1987년생인 류타이제(劉太杰)라는 충칭 여성이 만든 죽음 체험 프로그램 '무덤 교실'이다. 19살에 결혼해 21살에 엄마가 된 류타이제는 27살에 창업에 실패하고 남편에게 학대를 당하다 실패한 결혼생활을 과감하게 종지부를 찍었다.

이 체험에 참가한 여성들은 하나같이 "삶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삶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죽음에 직면하게 되는 임종의 상황을 체험하고 나서 삶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다고들 말했다.

'무덤 교실' 죽음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여성들은 하나같이 "삶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비단 중국에서만 벌어지는 이벤트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이 같은 행사로 사람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한 지자체에서는 웰다잉 문화 확산과 건전한 장사문화 선도를 위한 '임종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임종체험 교실은 수의 착의 및 입관 체험을 하고 체험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환자가 의사를 정상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미리 작성해 놓는 서류인 사전의료의향서 및 유언장을 작성하기도 한다.

입관행사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수의를 입고 관에 들어가 누우니 의외로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삶을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오히려 경건한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이 입관체험에 그치는 데 반해 일본은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슈카쓰(終活·임종을 준비하는 활동)'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보다 좋은 죽음을 위해 상속과 장례절차 마련에 노인들이 직접 나서는 것이다.

장례와 같은 화제는 심각한 병이 걸린 후에 오히려 꺼내기 힘든 문제이기 때문에 미리 논의를 해놓으면 상황이 닥칠 경우 대처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일본의 슈카쓰와 관련된 시장 범위를 '라이프 엔딩 서비스'로 넓히면 연간 약 54조원의 거대한 시장이 보인다. 지난해 8월 하순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엔딩산업전 2016'에도 수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상조산업이 한국 상조업의 모태가 됐듯이 일본의 슈카쓰 바람은 한국에도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상조업계도 이에 발맞춰 상품 개발이나 트렌드 분석에 하루 빨리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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