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군데나 감사보고 제출 안해” 먹튀염려 한층 고조

공정위 “감사보고서 살펴보고 있다…후속조치 뒤따를 듯

“올해 50군데나 감사보고 제출 안해

공정위가 상조업체들이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 할부거래과 관계자는 “상조업체들이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상조업체들이 제출한 2017년도 감사보고서를 전수조사 하고 있다.

이번 감사보고서 전수조사 결과는 2019년 1월 상조업체 자본금 기준 증액(3억원15억원)을 앞두고 공정위의 정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감사보고서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감사보고서를 미흡하게 작성하거나 제출하지 않은 업체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2월 상조업체가 제출한 2016년도 감사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제출된 153건 중 정보를 상세히 제공한 보고서는 10여건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할부거래법과 관련된 주석의 정보는 전체 보고서 153건 중 143건은 부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위는 부실한 감사보고서가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외부감사인은 2017년도 감사보고서 작성 시 특정 내용을 반드시 감사보고서에 포함시켜달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공정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업체 수는 더 줄어들었다.

홍정석 할부거래과장은 <상조장례뉴스>와 인터뷰에서 “작년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곳이 25~6군데인데 올해는 50군데가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보다 올해 상조업계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바꿔말하면 2019년 1월 자본금 증자 시한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업체가 부지기수라는 말이다.

이에 상조업계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실한 업체들이 폐업하면 법을 잘 지키며 건전하게 운영되고 있는 업체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어떻게든 부실업체를 털고 가는 것이 상조업계 전체를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공정위는 감사보고서 검토를 끝낸 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업체에 대한 제재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조장례뉴스 김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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