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근 한국당 안산시장 후보 “당선되면 시민 반대 없는 최적 장소로 다시 결정”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전용 납골당 절대 안된다” 안산서 결사반대 시위
이민근 한국당 안산시장 후보 “당선되면 시민 반대 없는 최적 장소로 다시 결정”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내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추모공원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에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성포예술광장에서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전용 납골당을 결사반대 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이민근 자유한국당 안산시장 후보를 비롯해 100여명의 반대인원들은 집회에 참석해 세월호 전용 납골당 봉안시설에 대한 반대집회를 열고 백지화를 거듭 주장했다.

이들은 “납골당 추모공원 조성과 봉안시설 안착”을 강하게 반대하며, 납골당 결사반대를 위한 거리행진을 성포동 일대에서 펼치기도 했다.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공원 설치를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안산의 일부 주민들과 안산시에서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후보로 나선 인사들은 추모공원 내 납골당 설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 같은 반대에 대해 유가족들은 한국당을 규탄하며 "혐오정치를 중단하라"고 맞서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이민근 한국당 안산시장 후보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후보들이 대거 참석하며, 세월호 전용 추모공원 조성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다수의 시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갈등이 양산되고 있는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설치하게 되면, 추모의 의미는 사라지고 원망과 미움, 분열의 안산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 후보는 “추모공원을 조성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에 대해 이의는 없다”면서도 “시민들이 반대하지 않는 장소에 희생자를 모시고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9일 안산시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화랑유원지 봉안시설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시장에 당선되면 최적의 장소로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제종길 안산시장은 지난 1일 성명서를 통해 “봉안시설을 납골당이라고 폄하해 혐오스럽게 인식시키는 것이 지방선거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반문하고, “더 이상 추모공원 반대하는 시민들께 집값이 하락한다느니 화랑유원지 전체가 추모공원이 된다느니 하는 잘못된 정보로 오해를 불러 일으켜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4.16 안산생명안전공원을 '납골당'이라고 낙인 찍고, 공원조성 반대를 선거전략으로 내세운 한국당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세월호 추모공원이 정치쟁점화 되면서 납골당이 '혐오시설이냐 아니냐'하는 논쟁도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조장례뉴스 김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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