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음악이 있으면 안 되나”…‘관짝소년단’ 등 새 시도 많아

최근 독일에서는 장례식에서 DJ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독일 ZDF방송에 따르면 독일 장례식에서 난데없이 DJ가 등장했다.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추모공원에 모습을 드러낸 테오 피초스 씨의 직업은 DJ다.

피초스 씨는 개조한 자전거에 이동식 음향장비를 싣고 등장해 부지런히 음악을 틀 준비를 한다.

멀리서 장례 행렬의 모습이 보이자 음악을 틀기 시작한다. 고인이 평소 좋아하던 음악이다.

그는 “'장례식에 왜 음악이 있으면 안 되는 거야?'라고 생각했다”면서 “고인이 평소 좋아하던 음악을 틀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DJ인 그는 주로 클럽에서 음악을 틀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클럽이 폐쇄되자 생업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해냈다.

피초스 씨의 신선한 아이디어에 장례업체도 흔쾌히 동의했다.

장례업체 대표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면서 “장례를 치를 때 엄숙함이 지배하는데, 흥겨울 정도는 아니더라도 가라앉은 분위기를 조금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고인과 특별한 추억이 담긴 음악을 신청하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비단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색적인 장례식을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 BBC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려진 가나의 관짝춤(Coffin Dance)도 그 중 하나다. 장례식에서 춤을 춘다는 게 이색적이지만, 고인을 흥겹게 추모한다는 데 주안점을 맞췄다.

'관짝 소년단'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상조의 대표 벤저민 아이두는 “우리가 춤을 추는 모습에 주목하면 유족들도 슬픔을 잃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부모님이 돌아겼다고 생각해봐도 부모님이 여러분에게 어떻게 해줬는지 기억하지 않나. 울어야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이두 대표는 코로나19 방역을 당부하면서 “방역에 협조하지 않으면, 우리랑 춤을 춰야할걸”이라는 문구를 쓴 재치있는 광고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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