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6세…지팡이 부러뜨려 마무리

70년 동안 영국을 지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장엄하게 마무리 됐다.

1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 교회 종소리가 96차례 울려 퍼졌다.

여왕의 나이 96세를 기념해 장례 시작 시간인 11시의 96분 전부터 종소리가 매분 울리며 도시에 퍼져나갔다.

70년 7개월의 재위를 마치고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주검을 실인 관이 웨스트민스터 홀의 관대에서 들어 올려졌다.

아버지 조지 6세의 장례식 때와 마찬가지로 여왕의 관은 총포차에 실려 운구 됐으며, 영국 해군 142명이 이끌었다.

이 행렬을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연대, 영국 공군, 구르카 여단이 백파이프와 드럼을 연주하며 이끌었다.

여왕은 직선거리로 150m 떨어진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옮겨졌고, 오전 11시 세계 210여개국이 지켜보면서 여왕의 장례식이 열렸다.

여왕 장례식의 조문객들은 일어나 첫 번째 찬송 ‘주님, 주님께서 주신 날이 끝났습니다’를 불렀다.

찰스 3세 국왕은 침통한 표정을 지었고, 왕비 커밀라는 눈물을 흘렸다. 지난 6일 취임한 리즈 트러스 총리가 성경을 읽으며 여왕을 추모했다.

장례식이 끝난 오전 11시 57분부터는 여왕을 위해 2분간 묵념을 했다. 사원과 거리에서, 그리고 영국 전역에서 여왕의 장례식을 지켜보던 이들이 묵념했다.

여왕의 관은 버킹엄궁을 거쳐 하이드파크 인근의 웰링턴 아치로 이동했다. 관은 다시 윈저성으로 이동해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소규모 예식을 치렀다.

여왕의 의전장이 지팡이를 부러뜨려 여왕에 대한 복무를 마쳤음을 알렸다. 여왕의 70년 치세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행위이다.

여왕은 예배당 지하 묘역에 먼저 영면한 남편 필립 공과 다시 만났다. 부부는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에 함께 묻혔다.

여왕의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등 500여 명에 달하는 정상급 인사가 참석했다.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추모객이 줄을 섰으며, 100만여 명에 이르는 인파가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왕위에 오른 찰스 3세 국왕은 성명을 통해 ”지난 10일 동안 영국과 전 세계에서 받은 조의와 애도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사랑하는 어머니, 고인이 된 여왕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발걸음을 해주신 모든 분께 헤아릴 수 없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왕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준비하는 이 슬픈 시기에 저와 가족에게 많은 위로와 지지를 보낸 수많은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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