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싼 미끼 상품으로 유혹, 점차 금액 큰 상품 팔아

▲ 지난 2015년 검찰이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홍보관' 경찰 단속현장. 사진=포항북부경찰서
▲ 지난 2015년 검찰이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홍보관' 경찰 단속현장. 사진=포항북부경찰서

각종 물품을 판매하는 홍보관이 중장년층을 울리고 있다. 과거 지하방으로 불렸던 홍보관에서는 수없이 많은 물품을 강권해 중장년층이 경제적 부담을 지고 있다.

홍보관은 49세 이하만 출입 가능한 49매장, 59세 이하만 출입 가능한 59매장 등이 있다. 한 홍보관 업체 관계자는 “그 연령대 이상의 노인이 오면 휴지 하나 줘서 돌려 보낸다”라고 했다.

홍보관 영업의 순서는 이렇다. 맨 처음에는 동네를 다니면서 정보지(일명 찌라시)를 돌린다. 

그렇게 해서 맨 처음에 사람을 모으는 시간이 열흘에서 보름 가량 걸린다. 그렇게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면 반을 편성한다. 백합반, 장미반 등으로 이름을 정한다. 이름과 소속을 부여해주면 사람들이 쉽게 떠나지 않는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모이는 사람들에게는 물건을 팔지 않고 선물을 준다. 고추장이나 쌀 등 1만 원 내외로 생활에 긴히 쓰는 식품 위주로 나눠준다. 홍보관에 오는 사람들이 주로 여성이기 때문에 이러한 식품 선물을 두 손 들고 환영한다. 

이렇게 사람이 어느 정도 모였다 싶으면 싼 거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시중에서 사려면 1만 원 가량 하는 계란 한 판을 500~1000원에 판다. 사람들이 “계란이 한 판에 천 원이래”라고 입소문을 내면서 사람들이 더욱 모여든다.

이때부터는 금액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40~50만원짜리부터 200만원짜리 고가의 상품이 오간다. 이미 싼 가격에 맛들린 사람들이 서슴없이 결제를 한다. 상품은 건강보조식품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석 침구, 냄비 등 각종 잡화부터 노인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수의 등 갖가지이다.

이 중에서도 수의 홍보관 영업을 하는 업체는 8개 정도이다.

그렇다면 홍보관 영업으로 대체 얼마를 벌기에 이렇게 기승을 부리는 것일까.

수의를 포함한 홍보관 영업은 막대한 매출이 보장되는 영업방식이다. 더군다나 외로운 중·장년층이 모여들어 헛헛한 마음을 달래면서 쉽사리 구매를 하기에 구매 유도도 용이하다.

한 홍보관 영업 관계자는 “홍보관은 많이 벌면 한 타임에 4~6개월을 돌려서 적게는 7억, 많게는 10억(원을) 번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나흘 동안 영업을 하는데, 첫 3일은 홍보만 해서 사람들을 모으고, 맨마지막날이 본 게임이다”라면서 “나흘동안 하는 데 통상적으로 50~80벌 사이를 판다”라고 했다. 200만 원 짜리 수의를 80벌 판다면 대략 1억6천만 원의 매출이 나온다.

경찰 등 관계기관에서 철저히 단속하지 않는 한, 엄청난 매출이 보장된 홍보관 영업은 근절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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