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역 지관은 더 이상 찾기 힘들어

영화 '파묘' 속 한 장면
영화 '파묘' 속 한 장면

영화 <파묘>가 관객 850만 명을 넘어서면서(15일 기준) 천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파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상조ㆍ장례업계에서는 <파묘> 속 업계에 대한 시각도 새삼 되짚어보고 있다.

<파묘>는 최민식ㆍ김고은ㆍ유해진ㆍ이도현 등 톱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다.

지난달 22일에 개봉해 22일 만에 관객 851만 명을 불러 모았다. 초호화급 캐스팅과 장재현 감독에 대한 기대감, 소재에 대한 특이성이 영화 흥행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파묘(破墓)’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파묘란 이장ㆍ개장을 위해 묘를 파내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윤달에 파묘를 해 개장 유골을 화장하고 봉안당에 안치하거나 잘 수습해 다른 묘에 이장한다.

<파묘>에는 장례지도사 유해진 배우 외에 특이한 직업이 등장한다. 최민식 배우가 분한 지관(풍수사)이다.

지관은 풍수지리를 바탕으로 묫자리를 찾는 사람을 말한다. 산세와 물줄기를 감안해 명당을 찾고 그 명당을 묫자리로 점찍어주는 사람이다.

매장률이 화장률보다 높았던 1980~90년대만 하더라도 지관의 활동이 활발했다. 심지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관의 도움을 받아 조상의 묫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화장률이 상승하면서 지관의 역할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지관 역할을 겸했던 장례지도사는 이제 유족이 고인을 애도하는 과정에 더 집중한다. 지관이 ‘후대의 안녕’을 위해 조상의 묫자리를 골랐다면, 이제는 장례지도사가 유족의 마음의 평안을 위해 애도 과정을 돕는 것이다.

한 장례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지관을 찾기 힘들다”라면서 “장례문화의 변화에 따라 지관도 역할이 변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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